읽으면서 들었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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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여름 + 청춘 + 야구이길래 사실 BL 착즙 가능할 줄 알고 읽었다. 단편 하나와 중편 하나로 이루어졌는데 단편은 그렇게 크게 인상깊지 않았지만 중편은 정말 그냥 재밌게 봤다. 최근에 여름 관련 소설을 여러 개 읽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생생하게 느껴졌다. 한여름, 푸른 가로수가 많은 거리의 카페 창가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무겁지도 않고 반전도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단순히 구치키, 다몬, 샤오를 포함한 야구팀만의 청춘이 아니라 다마히데 마마와 교수, 그 지인들은 물론 에이짱, 야마시타 군, 엔도 군의 청춘까지 엿볼 수 있었다. 모두가 한 때 보낸 청춘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구치키는 노인들이 너무 오래 해먹는다 했지만 그것도 사실 다마히데 배 경기를 시작한 그들의 청춘이 남긴 흔적일 뿐이었다.
그리고 오봉에 관해서. 할로윈, 망자의 날, 오봉과 우리나라의 명절들까지.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 전세계 어디나 같구나. 돌아오길 바라면서까지.
각각 12월과 8월이라는 계절감, 교토라는 지역의 공간감이 생생하다. 간결한 문체로 어떻게 이렇게 묘사할까. 나는 분명 달리는 사카토를 응원했고, 구치키의 경기를 관람했다. 진짜임. (근데 야구 모르면 재미가 조금 덜할수도 있을 거 같음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放りこんでやれ! 날려버려!
여름의 살인적인 무더위와 겨울의 무자비한 추위를 번갈아 경험하면서 교토의 젊은이들은, 대장장이가 쇠를 새빨개질 때까지 달구고 그걸 다시 찬물에 담금질하듯 좋든 싫든 기묘한 절삭력을 가진 인간도로 단련되어 간다.
그 순간, 아주 단순한, 왜 그들이 나타났는지 그 답을 얻었다.
”다들 야구가 하고 싶었던 거야.“